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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길거리에서 코끝에 맴도는 냄새가 있습니다.

은행나무의 열매 냄새입니다.

그리 향기롭지 못한 냄새입니다


가로수에서 우수수 떨어진 은행들을 사람들은 마치 지뢰 피하듯 조심스럽게 지나쳐 갑니다.

낮에는 그런대로 피해갈 수 있는데 어두운 저녁이면 어쩔 수 없이 몇개는 밟고 지나가야 하는 대인지뢰 같은 놈입니다

이거 잘못 밟았다간 지독한 냄새를 집안 한가득 풍기게 됩니다.


은행나무 열매는 씨와 씨를 보호하는 과육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곤충이나 새로부터 씨를 보호하는 주황색 과육에는 독성물질인 '빌로볼(Bilobol)'과 '은행산(ginkgoic acid)'이 함유돼 있는데, 이 독성물질이 냄새의 원흉입니다.

아마도 씨를 보호하기 위해 지독한 냄새가 나는 것이라고 생각되기는 합니다.



가로수 중에 은행나무가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은행나무의 정화기능이 탁월하고, 도로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병충해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게다가 다른 나무들처럼 벌래가 꼬이지 않아 가로수 역할에 제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엔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은행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등 동아시아에만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겐 생소하고 이국적인 풍경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야자나무를 보며 느끼는 것처럼 그런 모양인가 봅니다.


문제는 이 은행나무가 가을만 되면 악취 나는 열매가 떨어뜨리기 시작합니다.

은행나무는 15년 이상 자라 열매를 맺기 전까지는 암수 구분이 굉장히 어렵다고 합니다.

열매를 맺는 암나무인지 숫나무인지는 키워봐야 안다고 합니다.


최근 DNA 분석을 통한 암수구분법이 개발되면서 비로소 은행나무의 암수구분이 가능해졌다고 하지만 기존에 심어놓은 은행나무들은 여전히 열매를 맺고 냄새를 풍깁니다.


나쁜점만 있는건 아닙니다.

이 냄새나는 은행나무 열매를 잘씻어 말리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은행이 됩니다.




은행의 효능


은행의 효능 1. 혈액순환


은행에는 장코플라톤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혈액순환에 효과적입니다.

고혈압, 심장병 등 성인병 치료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야뇨증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기억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혈액순환 개선제 중 '징코'라는 말이 들어가 있으면 은행이 원료로 쓰였다는 말입니다.


은행의 효능 2. 기관지 질환


은행은 옛날부터 폐와 기관지의 질환에 잘 듣는 것으로 알려져있었습니다. 

이것은 은행에 포함되어있는 미량의 청산 배당체가 기침을 가라 앉히고 폐를 촉촉 때문입니다.

은행 5 ~ 6 개를 물에 끓인 것으로, 설탕을 더해 매일 먹으면 기침이 멈 춥니 다.

가래가 많으신 분이나 환절기에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 그리고 기침이 끊이지 않는 분에게도 좋습니다.

환절기 때문에 가래나 기침 그리고  감기가 많아지는 계절인데 자연은 그 해결책을 내려 주는 것 같습니다.


은행의 효능 3. 이뇨 작용


은행에는 이뇨 작용이 있습니다. 소변을 많이 보게하며, 방광과 요도를 청소하고 세균 감염을 자연스럽게 고쳐줍니다

비뇨기 감염은 은행 15 알을 잘 갈아서 물과 꿀을 첨가하여 마십니다.




은행의 부작용


은행나무 열매를 한번에 많이 먹으면 구토, 소화 불량,경련을 일으키기도 하며, 설사, 고열로 고생하기도 하고, 호흡 곤란 등의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그런데 그닥 걱정할 일 이 없는게 한 번에 150 개 이상 먹으면 이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은행은 절대 날 것으로 먹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은행을 만지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은행 암나무가 교체 하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분간은 가을의 은행나무 냄새를 견디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