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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남은 치킨이 식탁위에서 없어지질 않습니다.

막 배달온 바삭바삭한 맛이 아니라서 식구들손이 가질 않는 것 같습니다.


먹다남은치킨을 활용하게 된 계기는 순전히 손홍민 때문입니다.

챔스 4강전 한다고 새벽에 축구를 하는 바람에 일어나 보다가 허기가 져서 만들어 먹었습니다.


먹다남은 치킨을 라면에 넣고 끓이는법은 요리라고 하기엔 너무 간단합니다.

그냥 라면 끓을때 눅눅하고 차가운 치킨을 넣고 같이 끓이면 됩니다.

역시 라면엔 뭐든지 토핑해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별로 넣을 많한게 없습니다.

청양고추 마늘 다시마 이정도네요.

원래 라면은 스프맛이기 때문에 다른 특별한 재료는 필요없기는 합니다.




물을 붇고 야채스프를 털어 넣어 줍니다.

물이 끓을 때 넣어주라고 했지만 좀더 오래 끓이면 육수 맛이 깊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먼저 넣습니다.


다시마도 한개 넣어줍니다.

원래 다시마는 물이 끓으면 건저내야 합니다.

왜냐 하면 다시마의 그 끈적한 것이 우러나와 국물이 탁해지고 맛도 텁텁해집니다.

그래서 사실 다시마는 끓이는 것도 아니고 찬물에 하룻밤 우려서 그 물을 육수로 쓰거나

육수를 끓이다가 맨 나중에 불을 끄고 또는 끄기 직전에 넣고 5-10분 정도만 끓이거나 우립니다.

그래야 진하고 맑고 개운한 육수가 됩니다.

그러나 라면은 스프맛이 워낙 강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별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참 라면 끓일때 간마늘이나 통마늘 몇개 넣어주면 개운한 맛을 더해줍니다.

통마늘이 몇개 있어 같이 넣고 끌이기 시작합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스프와 라면을 투하합니니다.

좀 끓기 시작하면 먹다남은 치킨도 올려줍니다.

너무 많이 끓이면 먹다남은 치킨의 튀김옷이 분리가 되어 지저분해집니다.

3분 정도 끓이는게 딱 좋은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면발을 쫄깃하게 하려면 젓가락 등으로 들었다 놨다 해서 공기를 쐬게 해주면 그렇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아도 시간만 잘 맞추면 쫄긴한 라면이 됩니다.

괜히 들었다 놨다 해서 라면을 괴롭히면 오히려 꼬불꼬불한 면발이 국수처럼 되어 버립니다.



그릇에 담아 냅니다.

라면에서 올라오는 김 때문에 렌즈가 뿌옇게 되어 버렸네요.



새벽에 먹는 라면은 꿀맛입니다. 

퍽퍽하고 눅눅해진 먹다남은 치킨이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먹다남은 치킨의 기름 때문인지 라면에 기름이 많습니다.

뭐 먹기 힘들정도로 느끼한게 아니라 그냥 먹을 만 합니다.


먹다남은 치킨을 라면으로 아주 간단하게 처리했습니다.

새벽에 라면을 먹으면 얼굴이 더 많이 붓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단점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