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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일본에 놀러갔을땐 항상 밤늦은 시간 귀가하다 반드시 들리던 곳이 있습니다.

바로 규동집입니다.

요시노야 규동이라고 우리나라에도 오래전에 들어왔었는데 인기가 없어 철수 했다네요.


하여튼 일본에서 노느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가서 한끼 먹으면 힘이 났던 음식이었습니다. ^^

요시노야 규동은 실패하지 않았는데 두번 실망한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일본에 갔을 때 광우병 파동 때문에 규동을 팔지 않은적이 있어서 먹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돼지고기를 대신 올려 줬는데 별로였었습니다.

그리고 홍콩에도 요시노야 규동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그 맛이 나질 않아 실망한 적이 있었네요.


용산 전자 상가 근처에 규동집이 하나 있습니다.

동경규동이라고 써있는데 잘 보니 '동경에서 먹었던 규동'집이네요.



동경규동은 일본식처럼 작고 아담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다른 음식점 가격이 비싸니 이정도면 가격도 적당해보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그것보다 비쌉니다.

규동은 원래 일본 노동자들의 음식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릇하나에 고기랑 밥이랑 올려놓고 빨리 먹기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격도 저렴합니다.

동경규동의 음식값은 우리나라 다른 규동보다 저렴합니다.




역시 일본 처럼 동경규동 입구에 키오스크를 두고 여기서 주문을 받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저시급 만원이되면 인건비 부담 때문에 이런 장비로 대체 하는 곳이 많아 질 것 같습니다.


혼밥족들이 많아져서 인지 동경규동 다찌에 홀로 앉아 식사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젠 아주 흔한 일상처럼 되었네요.

동경규동의 오리지날 규동을 시켜 봤습니다. 

국물도 함께 내어 주는게 좋습니다.

아 깜박 잊은게 있습니다.



원래 규동은 위에다 계란을 하나 올려 놔야 하는데 주문할 때 잘못 입력해서 계란이 없는 규동이 나왔습니다.

이거 앙꼬없는 찐빵이랑 같은거입니다.

다시 가서 스크린을 눌러 주문하려니 아주 귀찮습니다.

인건비를 줄여주는 키오스크 주문의 단점입니다.


다 아시는 이야기지만...

저도 처음엔 규동과 돈부리 같은 음식나오면 비벼먹었습니다. 한국인이니까요 ㅋ

일식은 비벼 먹는 음식이 없습니다.

밥그릇을 들고 젓가락으로 떠먹는 겁니다.




동경규동의 규동은 초생강을 별로 주지 않아 실망하려 했는데 테이블 위에 많이 있습니다.

시치미와 초생강은 규동을 더욱 맛있게 해줍니다.

동경규동의 초생강은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오랜만에 적당한 가격에 규동같은 규동을 먹어 본것 같습니다.

역시 제 입맛은 노동자의 입맛인것 같습니다.


정말 아쉬운건 달걀을 주문 못한 것뿐이었습니다. 

동경규동은 체인점이라 여기 저기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조만간 다시 찾아 갈것 같습니다.


동경규동! 가격대비 정말 좋습니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