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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속초에 가봤습니다.

서울은 더워서 여기도 그럴 줄 알았는데 아직은 바람이 세차게 불고 날은 생각보다 춥습니다.

제비 한마리  왔다고 봄은 아닌가봅니다.


얇은 점퍼차림으로 왔다가 추워서 고생만 했습니다.

점심을 뭘 먹을까 하다 블로그에서 유명한 봉포머구리집을 찾아갑니다.


백종원3대천황에도 나온집이라고 해서 기대를 해봅니다.

바닷가에 있어서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참 운치있어서 좋습니다.



입구에 머구리 장비가 놓여져 있습니다.

일본어 もぐる, 우리말로 읽으면 모구루, ‘잠수하다’라는 뜻의 동사에서 변형된 단어로 추정이됩니다.

그래서 봉포머구리집인가 봅니다.


1층은 대기실입니다.

각종 메뉴와 가격표가 붙어있습니다.

대기표를 받고 기다립니다.




봉포머구리집은 점심시간이 지난 2시경 이었는데도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행히 창가쪽 자리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전망은 참 좋습니다.


1층에도 식탁이 있는데 2층부터 영업을 합니다.

전복해삼물회를 시켰습니다.

여기까지 온건 집사람이 물회를 먹고 싶다고 해서 이왕 먹는김에 하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봉포머구리집의 물회 가격은 좀 비쌉니다. 인당 2만원정도 합니다.

내용물을 보시고 알아서들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봉포머구리집 테이블 모습입니다.

이렇게 예쁜 나무무늬의 테이블을 비닐로 덥어 놨습니다.

식사가 끝나면 비닐째 들어서 치워 깨끗하긴 합니다.


이건 길거리 떡복기집에서 접시위에 비닐을 깔고 떡복기를 주는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좀더 나쁘게 말하자면 상가집 분위기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식당에서 이렇게 하면 용서(?)가 되는데 나름 비싼 식당에서 이렇게 하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드디어 메뉴가 나왔습니다.

배가 고파서 촬영하기 전에 다 비벼놨습니다. ㅋ

참고로 우리는전복 물회 앞에는 해삼물회를 시켰습니다.


전복과 기타 해산물이 나왔습니다.

문어도 있는데 냉동된 채로 나와서 좀 그랬습니다.


봉포머구리집 물회는 새꼬시 스타일로 되어 있어서 오독오독 씹는 식감도 좋습니다.

바다에서 나온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입장에선...

이걸 먹으러 여기까지? 이가격을 주고?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보다 더 아쉬운 건 서빙하시는 분들입니다.

생각보다 서빙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바쁜건 알겠는데 주문 받고 그다음 다른 걸 주문하려 했는데 눈길 한번 주질 않습니다.

몇번을 불러도 손짓을 해도 눈도 안마주치고 가버립니다.


돈되는 주문을 하면 바로 달려오고 밑반찬 등 돈안되는 주문을 하면 들은척도 안하는 동네 돈밝히는 못된 아지매가 운영하는 식당같은 느낌입니다.




봉포머구리집의 장점은 식당이 깔끔합니다.

새로 지은 건물입니다.

맛집이라고 하면 좀 우중충(?)하고 역사가 깊어 보이는 노포를 생각했는데 여긴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앞이 바다라 운 좋으면 바닷가 자리를 차지하고 바다를 보며 먹을 수 있습니다.


비싼 돈주고 맘상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