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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워크샵을 갈때 꼭 들리던 집이 있습니다.
양수리부근 조안면에 있는 시골밥상이라는 집입니다.
팔당댐이 있는 구도로로 가다보면 불법시설물로 영업하던 봉쥬르 가기 전에 있는 곳입니다.
갈때마가 가격을 올려받아 깜짝 놀래키기는 했지만 이정도 퀄리티를 내주는 집이 없었습니다.

직장 동료와 이야기 하던중...
시골밥상 같은게 회사 근처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 하다
임대료가 비싸서 이 가격엔 어려우니 가격을 올려야 하고
또 가격이 올라가면 손님이 안올꺼다라고 우리끼리 떠든 적이 기억납니다.

그렇게 떠들던 시골밥상을 찾아 갔습니다.
그런데 여기 와서 세번 깜작 놀랐습니다.

사인보드엔 분점이 없다고 강조하는 문구가 깜박거립니다.


첫번째 놀람.

처음엔 잘못 들어온줄 알았습니다.
예전 시골밥상집은 초가집이었는데 정체불명의 기와집이 떡하니 그자리에 생겼습니다.


예전 초가집 풍경이 사진으로 남아 있습니다.

식당 내부에서 예전의 그모습을 사진으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눈이 소복소복 내리던날 따듯한 밥을 먹고 위에 있는 지금은 카페로 변해 버린 곳에서 장작불로 몸녹이던 생각이 납니다.



현대적 식당으로 탈바꿈(?) 했습니다.

예전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 형태였는데 일반적인 식당의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멋스러움이 없어진것 같습니다.
식당이 잘되도 본점은 다들 살려두고 별관을 운영하는데 여긴 아니었습니다.

오픈된 주방모습 : 신선한 재료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주방 정면입니다. 
아래엔 차와 막거리가 셀프로 마실수 있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차와 술을 싫어해서 패스...


두번째 놀람!

메뉴를 주문하려 했는데 식당 관계자분(?)이 한번 보고 두분이네요 하고 그냥 가십니다.
잠시후 한상이 나옵니다.
메뉴가 하나로 통일되었다고 합니다. - 제가 좋아하는 장떡은 아예 사라져 버렸습니다.
검정접시는 달걀을 제외하고 리필이 가능합니다.
흰접시에 돼지불고기와 게장 그리고 간장새우가 있습니다.

 

단일메뉴입니다. 예전의 메뉴가 그립습니다. 

경험 상 번들로 따라오는 음식은 품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역시 예상대로 입니다.
기본으로 나오던 계란찜 같은 건 구경도 할 수 없고 잡채는 이 집의 자랑인 들기름 범벅이었습니다.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식객들이 먹을 메뉴를 단순화 하고 가격을 올리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세번째 놀람!

계산하려고 봤는데 가격이 일인분에 18,000원입니다. 
쌀밥도 아니고 보리밥인데 비쌉니다.

 

계산서 입니다. 고기 사먹을 돈입니다.
추억때문에 찾아 왔다가 많이 실망한 날이었습니다.
제 기억으론 처음 찾아 왔을 때 6,0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때마다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는 식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