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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제주의 특산물은 감귤, 흑돼지, 옥돔 등이었는데 최근에 많이 바뀌었습니다.

요즘 제주 특산물은 카발란, 아부나흐 등의 위스키라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 하늘길이 막히고 면세점등에서 소비가 없어 위스키를 제일 싸게 사는 방법은 제주 면세점이라고 합니다.


이중 몇년전 부터 핫했던 아벨라워 아부나흐를 구입했습니다.


이름은 아벨라워 증류소에서 만든 아부나흐라는 위스키

아부나흐(A'Bunadh)는 중동 어디에서 쓰는 단어같지만 게일어로 of the origin라는 뜻입니다.

위스키의 기원 정도를 지향하는 말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주세 때문에 위스키나 꼬냑 등의 고도수 증류주 가격이 해외에서 가격보다 두배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 합니다.


제주 중문 면세점에서 파는 아벨라워 아부나흐는 면세가격이라 세계 어느나라와 견주어도 이해할 만한 가격으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올해 제주 갔다 오며 구입한 아부나흐는 배치 67번이었습니다.



위의 보틀이 이제 구형이 된 보틀입니다.

디자인이 배치 66번 부터 살짝 바뀌었습니다.

보통 디자인이 바뀌면 구형은 가격이 살짝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부나흐도 구형은 이제 가격이 좀 올라갈 것 같습니다.




배치 67의 아부나흐는 도수가 59.8%입니다.

색상은 처음나왔을때의 색상보다는 많이 옅은편입니다. 50번대 후반 배치부터 색상이 연해졌다고 합니다.

40번대 배치는 간장색을 띌 정도로 진한 색상을 자랑하나 구입할 길이 없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바뀐 디자인은 예전 보틀보다 세련된 디자인입니다.

병의 앞뒤가 바뀌었고 네이키드 그라우스 같이 별다른 큰 라벨이 없어 위스키 내부를 감상하기 좋습니다.



케이스는 표면에 엠보싱 처리를 해서  예전보다 상당히 고급스러워 졌습니다. 




케이스 뒷면엔 자기들 자랑할 만한거 써있습니다.

아부나흐의 뜻과 퍼스트필 세리오크를 사용했다는거 그리고 참고할 만한 시음 노트가 써있습니다.



색상이 아주 죽입니다. 예전 배치는 더 시커멓다고 하던데 그래도 색이 아주 진합니다.

미쿡 버번 오크통이 아닌 스페니시 올로로소 세리 오크통에 숙성을 시켜 색이 진하고 셰리향이 뿜뿜해서 세리폭탄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코르크를 밀랍으로 감싸고 있습니다.

미국 버번 위스키인 메이커스마크나 납크릭 등이 이렇게 밀랍으로 병뚜껑을 포장했습니다.

메이커스마크는 밀랍 중간에 오픈할 수 있는 끈 같은게 있는데 아부나흐는 그냥 아래서 부터 칼 같은걸로 까 버려야 합니다.

뚜껑 잘따는 사람은 뚜껑과 병사이를 칼로 잘 잘라서 오픈하기도 합니다.



아벨라워 아부나흐는 캐스크스트랭쓰(CS)로 물을 타지 않은 위스키 배치별로 도수가 약간씩 달라집니다.

매번 출시할때마다 적당한 배치를 만들어 물을 타지 않고 병입하는거라 도수가 조금씩은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선 60도 이상의 배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해외 위스키 평가사이트는 도수와 맛과는 상관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색상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은데 아벨라워에선 아부나흐에 대해선 카라멜 색소를 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배치마다 색이 좀 다른데 이 역시 국내에선 진한색상을 많이 선호합니다.

해외에선 역시 색상과 평가는 상관 관계가 없어보입니다.



이번에 나온 배치 67은 신상이라 평가자수가 아직 많지 않지만 평가는 88.11점으로 아주 좋은 편에 속합니다.


참고사이트 : https://www.whiskybase.com


보통의 위스키는 숙성연수가 표시되어 있으나 아부나흐는 NAS(Non Age Statement)라고 해서 숙성연수를 표시 하지 않습니다.

영국의 위스키법에 따르면 위스키를 블랜딩할 땐 가장 어린 술의 숙성년수를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아벨라워측에 따르면 아부나흐는 5년 숙성 부터 25년 숙성의 위스키가 혼합되어 병입된다고 합니다.

숙성년수를 표기해야 한다면 5년숙성이 되기 때문에 아예 NAS로 출시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면 몇년숙성의 술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는 표시하지 않아 5년숙성99% 25년 숙성 1%를 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색상은 다른 위스키보다 진한 색상을 띕니다.

스페인의 올로로소 셰리 오크통에 숙성했다는 표시 같습니다.




잔에 흐르는 레그도 천천히 떨어집니다. 천천히 떨어질 수록 당도가 높거나 알콜도수가 높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향을 맡으니 알콜냄새 및 과일향 등이 코를 찌릅니다.

보통 40도 언저리에 나오는 일반적인 위스키와는 다가오는 느낌이 다릅니다.

아주 매력적입니다.



Nose : 달콤한 향이 화사하게 퍼지며 잘 익은 사과와 말린 과일. 우디한 느낌과 살짝 스파이시 함, 카라멜, 바닐라, 계피 등등 아주 복잡한 향이 올라옵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음미할 수록 향이 더 올라 오는 것 같습니다.

Palete : 몇방울을 혀에 떨어뜨리듯 살짝 마셔봅니다. 아 셰리향이 이런거구나 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꿀 맛도 나고 향신료의 맛이 좀 느껴집니다.

Finish : 피니시가 꽤 길게 나옵니다. 이거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약간 쌉쌀한 맛이 좀 올라옵니다.



오랜만에 좋은 위스키를 만난것 같습니다.

이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면 정말 훌륭합니다.

참고로 중문 면세점 가격은 9만원대 초반입니다.



단점으로는 인당 1병밖에 구입이 안된다는 겁니다.

일반 주류상가에선 20만원대 남대문에선 10만원대 중반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이제부터 하나씩 모아 볼 생각입니다.

그런데 예전 배치를 어디서 구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