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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기전 출출해서 집안을 뒤져보니 컵라면이 한개 나왔습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브랜드의 제품인데 이것밖에 없습니다.


그 남은 하나를 뜯어 뜨거운 물 붇고 잘 먹었습니다.

먹고 나니 라면이 몸에 안 좋다는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라면이 얼마나 몸에 해로울까요?

라면이 몸에 안좋은 이유라고 사람들이 말하는 걸 정리해 봤습니다.

사람들은 라면에 기름기 때문에 해롭다. 나트륨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다. 방부제가 들어있다. MSG가 들어가서 안좋다라고 말을합니다.

인스턴트 식품은 안좋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안좋다고는 하는데 명확한 근거로 이야기를 하는 블로그나 웹사이트를 찾기 어렵습니다.


하나씩 좀 살펴보기로 합니다.



1. 라면엔 MSG가 많이 들어간다.


그러나 제조 업체들이야기는 MSG대신 마늘,간장, 양파 등의 천연재료를 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이야기니 믿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식약청에서 일을 안하는 겁니다.

MSG가 나쁜지 아닌지는 아직 아무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나 최근엔 몸에 나쁘지 않다는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프의 고기 맛을 내기 위해서 쇠고기나 닭고기, 돼지뼈 등에서 엑기스를 낸 분말이나 쇠고기 향미료 같은 것들을 넣습니다. 

여기서 돼지뼈인 경우에는 냉동한 돼 뼈 자체는 사료용으로 사용되고 뼈에서 추출된 액체성분들을 농축하고 향신료와 우지 등을 혼합하여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불안해 하실 건 없을것 같습니다.



2. 라면 자체에 방부제가 들어간다


라면의 유통기한이 길어서 생기는 루머입니다.

음식이 변질되는건 미생물의 번식 때문인데 라면은 고온에 튀겨저서 수분함량이 매우 적습니다.

따라서 방부제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참고로 건조된 형태의 국수 또는 파스타 면은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3. 라면에 나트륨이 많이 들어간다




라면 스프에 나트륨이 많이 들어가는 건 맞습니다.

라면에 들어가 있는 나트륨은 WHO의 나트륨 일일권장량(2,000mg) 만큼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음식에 비해 많이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지금 먹은 컵라면의 경우 나트륨이 1,550mg이 들어가 있습니다.

라면의 종류마다 편차가 있지만 한봉지에 나트륨이 2,000mg이상 들어가 있는 라면은 거의 없습니다.


반면 짬뽕(4,000mg)이나 우동(3,395mg) 칼국수(2,355mg) 같은 음식에 들어가는 나트륨의 양보다 훨씬 적은 양의 나트륨이 들어갑니다.

혹시라도 나트륨 때문에 걱정이라면 국물을 다마시지 말고 버리면 됩니다.


4. 라면을 기름으로 튀겨 해롭다.


아주 오래전 공업용 쇠기름 파동 이후 라면용 튀김은 식물성을 선호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우지 대신 팜유로 교체된건 유명한 사실입니다.

우지가 나쁜것도 아니고 공업용도 아니라고 나중에 밝혀졌지만 그 당시 루머에 때문에 한업체가 휘청거린것도 사실이구요.

오히려 팜유는 식물성이기는 하지만 몸에 해로운 '포화지방산'이 50%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45%인 쇠고기 지방보다 살짝 높은 수준입니다.


5. 라면은 영양소 불균형의 식품이다.


맞습니다. 그러나 라면만 먹었을때의 이야기 입니다. 

모든 식품은 영양소가 불균형합니다.


몸에 좋은 콜라비만 먹는다고 모든 영양소가 채워지지는 않습니다.

하얀 쌀밥도 그렇고 잡곡밥 그자체로는 영양소 불균형 식품입니다.

다른 식재료과 같이 골고루 섭취를 해야 좋은 음식입니다.



결론


혹시나 성분표이 적히지 않은 재료들이 들어간다면 나쁜 음식이 맞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식약청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씩 따지고 보면 다른 식품보다 나쁜점은 없어 보입니다.

단지 느낌적인 느낌 때문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느낌적인 느낌으로 주장하지 썩은 밀가루로 면을 만들었다던가 유통기간이 지난 팜유로 튀겼다던가 하는 실제 나쁜 증거를 보여줘야 나쁜 음식입니다.

밀가루가 몸에 안맞는 분들은 밀가루음식이 안좋은 거지 라면만 꼬집어 안좋은건 아닙니다.


괜히 몸에 안좋은 음식으로 낙인 찍힌 불쌍한 라면 때문에 끄적여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