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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혼밥을 한 경험이 아주 오래전 직장에서 점심 당직을 설때 였습니다.

혼자서 밥을 먹으러 식당을 가려니 들어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이때만 해도 혼자 밥먹으러 식당에 들어오면 구경거리가 되는 시대였으니 혼자 들어가기 참 뻘쭘했을 것입니다.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 일식집 다찌가 있는 곳을 발견하고 다찌에 앉아 혼자 식사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이었지만 나름 충격적인 사건이었는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불편한 식사자리 였지만 한편으론 좀 신선한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강남에 볼일 보러 갔다가 근처 식당에서 우연히 본 장면입니다.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혼밥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어폰을 끼고 누군가는 용감하게도 혼자서 술과 안주를 시켜서 먹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지금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혼밥족이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10가구 중 3가구가 1인 가구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식당에 가면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들 자주 눈에 보입니다.

아마도 집에 들어가기 전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젠 혼밥,혼술,혼영(혼자 영화),혼여(혼자 여행) 등의 관련 단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그들의 공통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식사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혼자 하는 식사라서 상대와 이야기하거나 고개를 앞으로 들고 먹기보다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먹게 되는게 일반적입니다.

이런 자세를 취하면 경추가 엄청난 머리의 무게를 견뎌야만 합니다. 

목디스크 환자들이 늘어나는 이유중 하나라고 합니다.


또한 식사를 할 때 스마트폰을 보면 온 신경이 스마트폰에 몰두하게 되고 식사에는 온전히 집중할 수가 없게 된다.

마치 고독한 미식가가 빙의 된듯 당당하게 식사를 하고 음식의 맛에 몰두할 수 있는 식당들이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사회구조의 변화가 대한민국인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시기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