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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도 더 된 일 어떻게 기억해"

이번 새로 나온유니클로 광고가 또 뜨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유니클로의 광고는 98세의 패션 컬렉터 할머니와 13세인 패션 디자이너 소녀가 이야기를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소녀가 할머니에게 "스타일이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그녀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라고 답한다.


그러나 일본이나 미국 유니클로 광고자막에선 80년이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오래전 이야기는 기억나지 않는구나"라는게 맞는 번역인것 같습니다.



일본 유니클로 광고용 자막은 "그런 옛날일은 잊어버렸어"라고 나오고 유니클로 영문자막은 "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이라고 나옵니다.




그런데 "맙소사! 80년도 더된일을 기억하냐고?"라니요.

유니클로 광고중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이 80년도 더된 일이라고 자막으로 나옵니다.

어디에도 없는 80년이라는 문구를  떡하니 붙여 놨습니다.

일제 강점기나 위안부 할머니를 딱 기억하기 좋게 만든 자막입니다.

가뜩이나 민감한 시기 인데다 일본 불매운동이 시들 해 질것 같은 시점에 아주 적당한 장작불을 지펴 주는 것 같습니다.


유니클로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둘의 나이 차이를 고려한 자막일 뿐, 국가나 역사적인 배경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 유니클로 광고는 너무 무책임한 변명처럼 들립니다.

이스라엘에선 독일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하지 않는게 좋으며 아랍에서 소고기가 맛있다는 걸 말하면 안되는 것 처럼 마케팅을 한다면 구가나 역사적 배경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가뜩이나 불매운동은 얼마 못간다는 일본 유니클로회장의 발언이 문제가 되어 글자 하나라도 아주 조심해야 상황인 것 같은데 이런 상황까지 온 것 같습니다.

정말로 유니클로의 말이 사실이더라도 판매하는 국가의 국민들이 싫어 한다면 당연히 이런상황에 대해 변명보다는 사과를 하는게 더 효과적일것입니다.

유니클로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 우리나라에서 아주 멍청한 마케팅을 펼친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논란이 있는 유니클로 광고외에도 유니클로는 세일중입니다.

이것마저도 좋지 않게 보는 시선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도 세일을 한다고 정가표를 바꿔 파는 이력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우니라라 유니클로제품은 일본이나 다른나라에 비해 많이 비싼편이기도 합니다.


유니클로에선 우리나라 시장을 놓치기는 정말 이쉬운 입니다.

유니클로 입장에선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전 사과도 진정성없이 그냥 대충 넘어가고 이번 유니클로 광고도 이런식으로 그냥 넘어 갈 것 같습니다.

진정성 있는 사과도 안하고 조롱을 해도 살사람은 사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한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런 오해를 잘 이해되지는 않지만 바하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핑계 프로세스를 거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한술 더떠 그런생각을 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대단하다고 말합니다.

이 정도의 논란이 있으면 광고를 수정해야 하는게 당연할 것 같은데 유니클로 측에서는 자막 내용 변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유니클로 광고 한국어 자막에만 굳이 '80년'이라는 언급을 한 이 사건이 어떻게 끝날지 대한민국 국민들의 행동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인터넷에선 이를 비꼰 광고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광고를 보면 물건을 사고 싶게 만드는게 가장 좋은 광고입니다.

그런데 유니클로 80년 광고를 보면 마치 '살테면 사봐라'하는 광고인것 같습니다.


유니클로를 꼭 사서 입고 싶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리 유니클로 광고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한국인들이 남에게 보이는게 창피한 유니클로라는 브랜드를 얼마나 입고 다닐까요?